초량동

초량의 맛에 대하여

전국에 이름난 갈비가 몇 가지 있다.

포천이동갈비, 수원왕갈비, 서울마포갈비,

그리고...

초량돼지갈비.

초량돼지갈비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후,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지원을 받으며
다시 일어날 준비를 했다.

식료품, 생활필수품, 밀가루 등의 원조 물자는 모두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부두에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은 워낙 힘들었지만,
부두 노동자들은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초량 산복도로 인근에 살았는데, 현재의 초량시장 근처에 이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60년대

1960년대 들어 초량시장 근처 몇몇 식당이
주위 도축장에서 나온 돼지 뼈대 등을 사들여
연탄불에 구워 팔았는데,

저렴하면서 든든한 한 끼가 필요했던 부두 노동자들에게 딱 맞는 음식이었다.

이것이 바로,

초량돼지갈비의 시작

이었다.

부산의 대표 브랜드가 되다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에서 출발한 초량돼지갈비는
집집마다 특색 있는 양념을 개발하며 날로 진화해
이제는 멀리서도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부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초량동에 형성된 초량돼지갈비 골목에는
30~50년 된 식당을 포함해 20여 집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식당마다 갈비를 재우는 방법이나
양념 배합 비법이 제각각이어서 각기 다른 맛을 낸다.

이렇게 돼지갈비로 명성을 이어오던 초량동에
또 하나의 돼지고기 요리가 떠오르기 시작했으니!

바로,

“돼지불백” 돼지고기를 맵게 볶아서 차려주는 불고기 백반
돼지불백이
대표 메뉴가 되었을까?

초량 육거리 주변에는 택시 기사들이 식사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기사식당이 즐비했다.

이 식당들은 장시간 운전으로 깔깔해진 기사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맵고 짭짤한 음식을 내놓았는데, 돼지불백이 특히 화끈하고 맛이 있었다.

  • 돼지불백은 기사식당의 대표 메뉴로 사랑받으며 입소문을 타 이젠 기사식당 골목이 아니라

    돼지불백 골목으로 거듭나게 됐다.

  • 초량은 돼지갈비, 돼지불백 외에도
    밀면, 어묵, 곰장어, 돼지국밥을
    ‘초량육미’(초량의 여섯 가지 맛)로 선정해,

    초량육미거리 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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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초량의 맛, 초량 돼지갈비」(최원준, 『이야기 공작소 부산』)​
편집.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