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초량동을 든든히 지켜주는 구봉산.
거북이 엎드린 모양이라서
이름에 ‘구’(龜,거북 구)가 들어간다.
높이가 408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품이 넓어 동구 마을 전체를 넉넉히 감싸 안는 산이다.
거북이 엎드린 모양이라서
이름에 ‘구’(龜,거북 구)가 들어간다.
높이가 408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품이 넓어 동구 마을 전체를 넉넉히 감싸 안는 산이다.
이 구봉산에서 밤이면 신묘한 초록빛을 내뿜는데...
이 초록빛의 정체는
바로,
우리가 흔히 바닷가나 섬에서 보는 등대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구봉산 도등은 강력한 녹색 불빛을 비춰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배에 안전한 항로를 알려준다.
그런데...
구봉산에 이런 중요한 시설이 설치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한때, 이 구봉산은 바다를 건너 침략해 오는 적들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산이었다.
산 정상에는 적의 동태를 감시해
중앙 정부에 알리는 봉수대가 있었는데,
이름하여,
봉수대는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횃불을 피워 소식을 전했던 긴급
통신시설이다.
지방에서 일어난 위급한 상황이나 국경에 출몰한
적의 움직임을 전하기 위해 전국에 600개가 넘는 봉수대를 설치했다.
다대포 응봉 봉수대에
연기나 불빛 신호를 올리면,
구봉 봉수대가 이 신호를 받아
황령산 봉수대로 전한다.
그렇게 차례로 전달되어 왕이 있는
서울(한양)까지 릴레이하듯 이어지는 것.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450km, 거쳐야 하는 봉수대는 38개.
다대포에서 서울까지 소식이 전해지는 데에는 약 1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화포를 쏘거나 뿔 나팔을 불고, 큰 징을 쳐서 알렸다.
그마저 불가능하면 봉수대를 지키는 군사가 직접 말을 타고
황령산 봉수대까지 달려갔다.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자나 깨나
부산 앞바다를 응시했을 군사들 덕분에
오늘날의 부산과 동구가 있다.
잘 조성되어 있어 구봉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부산과 동구를 지키려 했던 구봉산의 든든한 기운이 우리의 심신을 치유하는 듯하다.